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캄보디아에서 50HZ 삼성 냉장고를 사다. 충격사진 주의보.

몽하나 2021. 4. 6. 12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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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 

몽 하나입니다.
오늘은 지난 이야기이지만 "캄보디아에서  50HZ 삼성 냉장고를 사다. 충격 사진 주의보."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.

지난달에 냉장고가 갑자기 고장이 났습니다.

처음에 고장이 난 줄 모르고 왜? 얼음이 물이 되었지?

정전이 아니었는데? 라며 의아해했습니다.

언제나 그렇듯 저러다가 말겠지 했는데 이번엔 정말 고장이 나고 만 것입니다.

도저히 참을 수 없습니다.

오래된 냉장고에 여태 수리비만 약 600달러가 야금야금 들어갔습니다.

 

사실 몽 하나는 코로나가 아니면 한국에 1년에 3에서 4개월은 가 있습니다.

그래서 한국 집에는 제대로 잘해놓고 살지만 이곳은 이상하게 해외 이사 문제 때문인지 물건을 잘 안 사게 되는 버릇이 있습니다.

그래도 이번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. 남편에게 SOS를 합니다. 여보 나 혼자 도저히 감당이 안돼요. 도와주세요.

남편과 캄보디아 대형마트 MAKRO로 향했습니다.

 

 

얼마 한 달 전 코로나 소동이 있어서인지 마크로는 한산했습니다.

QR코드를 찍고 소독 열체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.


 

 

MAKRO에는 농수산물,부터 냉장식품, 가공류, 의류, 약품, 주류, 식기, 사무용품, 식당 기구, 청소용품, 포장용기, 가전제품 등등 없는 것이 없는 다 파는 큰 마트입니다.

 


 

 

멀리 마크로라는 이름이 보이시지요? 이름이 보이길래 한번 찍어봤습니다.


 

 

다음에 언젠가 소개해드릴 캄보디아 오빠네 있는 커피머신과 비슷합니다.

나도 하나 갖고 싶지만 우리 남편은 실용주의자입니다.

그래서 꼭 필요하지 않으면 설득하기 힘듭니다.

 

반면 몽 하나는 항상 저지르고 말하는 스타일입니다.

모든 것을 저지르고 봅니다.

때로는 칭찬으로 때로는 꾸지람으로 돌아오지만 그래도 많이 이해해 줍니다.

아마 이분 아니면 저 받아주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.

그래도 제가 사는 모든 가구나 소품들을 다는 이해 하지는 못하십니다.


 

 

 

이곳에 이사 오기 전부터 있었던 냉장고입니다.

여태까지 수리비만 600달러 정도 들었습니다.

끝까지 고쳤지만 이제 제 맘이 변했습니다. 

인연이 다했습니다.

잘 가시오.

그동안 수고했소.


 

 

마크로에서 냉장고를 보려고 하는데 이모에게 전화가 옵니다.

잠시 망고를 따러갑니다.

착한 남편은 시간이 없다고 조용히 나에게 귀띔으로 말하면서도 이모 앞에서는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합니다.

나와 참 다른 사람입니다. 저는 그런 면을 배워야 하는데요.

저 같으면 바로 정중히 거절하고 바로 할 일 하러 갔을 겁니다. 


 

냉장고 영수증

 

집에 음료 냉장고가 있어서 작은 반찬과 채소 보관용 냉장고 하나 샀습니다.

다시 마크로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. 남편이 정말 시간이 없었습니다.

그래서 이모가 추천해준 작은 대리점으로 갑니다.


그곳에 저의 맘에 드는 일본 냉장고가 있었지만 남편이 삼성 꺼를 사야 한다고 해서 작은 냉장고 하나와 큰 선풍기 하나를 구입합니다.

삼성 냉장고입니다. 태국에서 만들어졌고 용량은 310이며 50HZ입니다.

한국은 60HZ인데 한국에 나중에 가지고 가서 사용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.

어떤 분 블로그를 보니 사용 가능하다고 하고 어떤 분 블로그를 보니 사용 불가능하다고도 합니다.

한국에도 냉장고가 2개나 있습니다. 그래도 이곳에서 산 것을 나중에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.

그래서 알아보았습니다.

냉장고를 구입하는 데는 2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. 

회사일은 신중하면서 왜 집안일은 이렇게 하는지 불만이 살짝 터져 나왔습니다.

하지만 참고 집으로 돌아옵니다. 그런데!


 

충격 사진 주의하세요.

냉장고 안의 음식들이 이미 많이 녹아있는 상태였습니다.

그래서 밖으로 다 빼놓았습니다.

정말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.

이 많은 것은 언제 다 정리하고 잔단 말입니까.

모조리 꺼내어 먹을 수 없게 된 것은 버리고 저 많은 것들을 밤 11시까지 정리하였답니다.


 

사실 이 사진을 찍을 때 까지도 많은 것들을 정리하지 못했지만 일단 급한 것만 정리하고 12시가 다되어 잠을 청했습니다. 그 이후 며칠 동안 몸이 아파서 운동도 못하고 컨디션이 엉망이 되었습니다.

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.

사실 몽 하나는 코로나가 없었다면 3에서 4개월은 한국에 가 있답니다.

그래서 이곳은 항상 잠시 머무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.

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.

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이곳에 마음이 그렇게 뿌리가 내지지 못했나 봅니다.

언젠가는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한국 집에는 온갖 예쁜 물건을 두고 이곳에는 쓰다가 말 물건들만 두었습니다. 그러니 삶이 점점 더 힘들어졌습니다.

이번 냉장고 사건을 겪으면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.

조금 더 이곳의 주인으로 살아 보겠다는 마음 말입니다.

아마도 해외 생활해 보신 분들은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실 겁니다.

HERE AND NOW  지금 이곳에서 조금 더 집중하며 살아가 가겠다 다짐합니다.

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.

 

 

 

 

오늘의 당신을 응원합니다.

몽 하나 올림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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